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생)의 대표 격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리더십을 긍정 평가하면서 당 안정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 분열과 관련해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간 소통 부재가 한몫했다고 진단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김종인 체제’의 리더십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당을 안정시키고, 큰 어려움 없이 총선 준비를 해나가고 계신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중요한 국면, 또 고비 고비마다 원만하게 (당을) 잘 이끄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의 사당화 논란에 대해선 “실제로 이 분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누구를 컷오프 시켰다던가, 누구는 반드시 자르라든가, 이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그런 면에서 본다면 개인적인 판단으로 공천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 이런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 사람한테 찍히면 공천 못 받겠다’ 이런 수준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은 없는 거 같다”라며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런 분들이 뭉쳐서 저항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김상곤 혁신위원회’ 혁신안 당시와 입장이 변경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소위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의 다툼 때문에 혁신안에 대해 말을 못한 것이지, 혁신안 자체에 대한 불만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김 대표가 문재인 체제 시절에 결정했던 혁신안의 문제점은 지적했지만 그걸 크게 후퇴시키지도 않고 계시다. 그러니까 또 친노 진영에서도 특별히 반발할 명분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야권 분열의 한 원인으로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 그는 “그 당시(탈당 국면 당시) 6인 모임, 7인 모임 만들면서 굉장히 조정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은 했습니다만 역부족이었죠. 두 거두가 서로 말이 안 통해서 깨진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가 탈당과 분당을 막기 위해서 더 일찍 노력했어야 한다는 점에 아쉽다”라며 “기왕에 이렇게 된 상황에서는 김 대표가 통합 제안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고 힘을 실어줬다.
우 의원은 야권연대 전망에 대해 “앞으로 한 2주일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새누리당의 일당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거 아니겠냐. 그래서 뭔가 지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방식이 다 동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