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원이 최근 펴낸 ‘꿈 끼 교육 강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도 진로체험에 나설 수 있도록 선택적 자유학기제를 고교에서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8일 연구 관계자는 “한 학기만 해가지고는 교육이 바뀌는 것이 아니어서 자유학기제의 당초 목표는 중학교에서 초중고로 확산해 수업방식의 개선 등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자유학기제의 변화를 통해 꿈과 끼를 키우고 성공의 경험들이 다른 학교로 다양하게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일반고의 교육역량 강화 정책이 진로 탐색 및 직업 교육이 중점으로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관련이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적성에 따라 직업 교육을 받는 체제가 정착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모델을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가 이제 전면 시행됐는데 벌써 확대를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다른 학년과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학교를 하고 있고 고교진로집중학기제 연구학교를 시행하는 한편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자유학기제를 확대하는 교수학습 자료를 만들도록 하는 등 다른 담당과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며 “자유학기제가 잘 정착이 돼 학교나 학부모로부터 확대 요구가 크고 올해 80개의 연계 연구학교가 끝나면 보완점과 개선점을 찾아 확대 여부를 이후에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고교 1학년 1학기 진로 교육을 집중 실시하는 진로 교육집중학기제를 37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으로 자유학기제의 고교로의 확대를 이미 모색하고 있다.
보고서는 일반고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하지 못하고 특성화고에서도 밀려 오게 된 학생들로 진로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고교 선택 자유학기제 도입 운영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직업 교육이 학교 뿐 아니라 사설 직업교육센터나 중점학교, 대안학교, 특성화고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시험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특수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학교인 특목고가 인재 양성 보다는 좋은 대학에 더 많이 보내기 위한 경쟁을 하게 되면 특목고 정책과 일반고 역량강화가 실패한 것으로 특목고와 자사고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자율고 제도의 개선과 특목고 지도.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며 고교 체제 측면에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연결고리로 특목고와 자사고를 선택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 감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외고 및 국제고를 졸업한 인재는 대학 진학시 관련 계열로 진학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5년 단위 평가시 동일계열진학 비율의 평가지표를 높은 비중으로 반영해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일계열 진학 유도의 경우 개인의 선택 기회를 제한해 헌법적 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어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고교계열 간 이동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보완하는 방법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특목고 졸업생에 한해 동일계열 지원을 유도하는 입시를 운영하는 대학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도 고려해 볼수 있다며 자연대, 공대, 의대 등에서 외고에서 배우지 않은 수학 심화를 이수한 학생만 지원 자격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고교 3학년 수업에서 전공 교과를 수업하지 않고 수능 준비 자습을 하는 비정상적인 수업 운영을 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자사고는 입학 전형시 성적보다 중학교 때의 다양한 활동과 인성을 중심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