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북한 국방위원회가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선제적 핵타격전'을 거론한 데 대해 미국이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7일(이하 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공격 위협을 심각하게 간주하고 있으며 북한이 도발적 수사와 행동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대해서도 반박하며 “우리는 한반도 방위에 대한 의무가 있으며 우리가 이 같은 훈련을 계속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다자·양자 제재와 한미 연합훈련을 비롯한 대북 압박 정책의 목표가 북한을 비핵화 협상의 테이블로 되돌리려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안의 목표는 북한 정권 엘리트들이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협상의 장으로 나오게 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이 같은 의지를 보이지 않아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너 수석부대변인은 "이번 결의안은 매우 강력한 제재이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이행"이라며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만들었던 것도 단순히 서류상의 제재가 아니라 그것이 이행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선다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한·미 간 협의는 잠재적 배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젊은 독재자(김정은을 지칭)가 더 책임 있는 길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그같은 협의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너 수석부대변인은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간 협의는 북한의 행동에 대응 차원이며 초점은 북한의 위협에 맞춰져 있다"며 "이는 철통과 같은 대 한반도 방위공약의 증표"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7일 발표한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적들이 강행하는 합동군사연습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핵전쟁도발로 간주된 이상 그에 따른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보다 공격적인 핵타격전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변인도 성명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우리 혁명무력의 모든 작전 집단들은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을 먼저 가할 만단의 선제타격 태세에 진입한 상태에 있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