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아일랜드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난지 사흘 만에, 폭탄 제조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장치가 발견돼 수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40km 떨어진 지역에서 폭발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와 장치가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서 폭탄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들이 묻혀 있었다"며 "플라스틱 용기 속에는 폭탄의 재료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벨파스트에서 교도관이 자동차 밑에 설치된 부비트랩 폭탄에 의한 테러로 중태에 빠졌다. 이는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는 IRA(아일랜드공화국군)가 과거 즐겨 쓰던 공격 방식이다.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올해가 부활절 봉기(Easter Rising)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부활절 봉기는 지난 1916년 부활절에 일어난 최대 독립 운동이다. 당시 500명이 사망하는 등 3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활절 봉기를 계기로 아일랜드는 지난 192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구교 지역인 남부 아일랜드와 문화적으로 다른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남게 되면서 분단 국가가 됐다. 이후 IRA는 남북 아일랜드 통일을 주장하며 영국 군경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스티븐 마틴 북아일랜드경찰 국장은 "테러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IRA 지지자들이 부활절 봉기 100주년 행사에서 경찰관들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