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칙 없이 뭉치면 국민 지지 받을 수 없어"…독자 노선 고수

2016-03-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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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6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혜란 기자]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6일 '야권 통합' 제안 거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던진 야권 통합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불가'를 재천명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면서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엔 적뿐이다.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 통합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로 한 연석회의서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며 많은 의원께서 굳은 결의 표명해주셨다"며 "(의원들이) '힘든 선거가 될 줄 알면서도 나왔다, 내가 의원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눈물 나게 고마웠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며 "국민께서 국민의당에 기회를 준다면 정말 국민을 위한 작은 변화라도 보여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의를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시도', '치열한 정책 경쟁이 아닌 정치 공학적 접근'으로 규정하고 "이러면 또다시 가장 무능한 국회란 비판 받아온 19대 국회로 돌아가게 된다. 이래선 국민의 가장 절박한 삶의 문제에 국회가 답할 수 없게 된다"며 "국민의당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드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당은 기득권 양당의 담합을 깨고 3당 경쟁 체제를 만들려고 나온 정당"이라며 "통합은 현 양당 체제를 유지하고 현재 상황만 유지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만 하자는 이야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선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만년 2등 야당의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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