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전자 계열사의 주주총회(이하 주총)는 그룹 및 조직개편 이슈 등과 맞물려 진행되는 만큼 세부 안건을 눈여겨 볼만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삼성전자 및 삼성전기, 삼성SDI 등은 11일 오전 9시에 주총을 연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현재 삼성 계열의 학교법인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해 사외이사 자격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제도는 대주주와 관련없는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다.
삼성SDI는 9명의 이사 보수총액 내지 최고한도액을 25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줄이는 안을 상정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59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014년 7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LG그룹의 계열사 중 LG디스플레이는 11일 오전 9시30분 주총을 개최하며, LG전자와 LG이노텍은 18일 오전 9시 주총을 연다.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을 7명에서 9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LG전자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SK그룹과 SK하이닉스는 18일 오전 10시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SK그룹 주총의 최대 화두는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 복귀여부다.
최 회장은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확정받고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은 여론을 고려해 SK 이사 자리에만 복귀한다.
반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정호 SK 사장 및 유정준 SK E&S 사장 등이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이로써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그룹에서 최 회장의 친정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