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가 개막하면서 중국 양회(정협과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통칭)가 시작된 가운데 인터넷 P2P금융이 이번 양회 최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인터넷 대출정보 중개기관 업무활동 관리 시행법안'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수렴에 나섰다. 이번 양회에서 P2P에 대한 규제책이 논의될 예정이며, 이르면 양회기간에 관련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최종법안의 규제강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P2P를 통한 대출액은 9823억위안으로 전체 대출액인 15조4100억위안의 6.36%를 차지했다. 2013년의 비중은 0.64%, 2014년도의 비중은 1.52%였다. 지난해 P2P 투자자 평균수익률은 13.29%였다.
하지만 P2P는 제도미비로 높은 리스크를 지적당해 왔다. 중국 공안당국은 P2P 플랫폼인 e쭈바오(租寶)에 대한 내사를 벌여 지난해 12월 e쭈바오가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 사건을 벌인 것을 적발했다. 중국 전역에서 90만 명이 500억 위안(9조2000억 원)의 피해를 봤다. 당국은 e쭈바오의 실소유주 딩닝(丁寧·34) 위청(鈺誠)그룹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관련자 21명을 체포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영업 중인 3600여개의 P2P 대출업체 중 1000개 이상이 대출 및 이자지급 불이행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P2P는 금융불안의 뇌관으로도 지적돼 왔다.
이번 양회를 앞두고 인터넷금융업계 인사들은 관련 규정에 대한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이푸(楊一夫) 런런다이(人人貸) 회장은 "P2P업체들이 자금관리기준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으며, 많은 P2P업체들이 사라지게 되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하이성(徐海生) 360니차이푸(你財富) 설립자 역시 "인민들이 안전하게 인터넷금융에 투자하고 수익을 얻는 것을 규제의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류청청(劉成城) 36커(氪) 창업자는 "인터넷금융은 급속히 변하는 시대를 반영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업계의 활력이 축소되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