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우리나라 예술인들 2명 중 1명은 '투잡'을 하고 있으며, 연간 평균 수입은 125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예술인 복지와 창작환경 등을 파악해 예술인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기존 '문화예술인 실태조사'를 개편한 후 처음 실시한 이번 조사는 14개 장르별 예술가 구성 비중을 반영, 전국 16개 시도에서 총 5008명의 예술가를 일대일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년간 예술인 가구의 총수입은 평균 4683만원을 기록, 국민 가구소득 평균 4767만원(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예술인 개인이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연평균 1255만원으로 예술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편 예술인 절반 가량은 예술활동 외 직업에 종사하는 '겸업' 예술인으로 나타났다. 전업 예술인은 프리랜서(72.5%)가 대부분이었고, 기간제·계약직·임시직은 9.8% 정도였다. 예술활동 수입은 건축(4832만원)·방송(3957만원) 분야가 문학(214만원)·미술(614만원)·사진(817만원)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입이 높아 장르 간 수입 편차가 꽤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각 분야에서 40~50대 예술인들의 수입이 대부분 가장 많았던 반면, 만화·영화·문학 분야는 30대 이하 예술인들이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예술가의 경력이 길어질수록 전반적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데 반해, 만화 분야는 10년 미만 예술인들의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술활동 계약 체결 경험이 있다는 예술인 비율은 30.7%로 조사됐으며, 이 중 서면계약은 25.5% 구두계약은 5.2%였다. 계약체결 경험자 중 낮은 임금 등 부적절하거나 부당한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12.2%로, 분야별로는 만화(32.2%)가 높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예술인 실태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예술인 대상 조사 중 가장 광범위한 조사이자, 유일하게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시행되는 조사"라며 "조사 결과에 나타난 예술인의 겸업 활동 부담, 구두계약 관행, 사회보험 사각지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작준비금 지원과 보험료 부담금 지원 등을 대폭 확대하는 등 창작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