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재고량, 고집불통 사우디의 발목 잡을 것"

2016-03-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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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원유 공급 과잉 당시에도 재고 소진 뒤에서 유가 반등

 

[사진=스타토일 페이스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원유 감산 의지가 없다고 거듭 밝혀온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원유 재고량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과잉 공급되고 있는 원유량 때문에 당분간 유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며, 이런 상황은 미국 셰일오일 업계와 시장점유율을 놓고 줄다리기 하고 있는 사우디에게도 새로운 복병이 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 2014년 말부터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이미 원유 공급 과잉 상태였는데도 입장을 접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는 지난달 최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미국 셰일업계의 산유량이 줄면 반사 이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올해 하루 60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20만 배럴씩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 산유량이 줄더라도 2017년 말까지는 원유 재고량이 계속 늘어나 유가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IEA에 따르면 2014년 말~2016년 말까지 전 세계 원유 재고량은 약 11억 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7년에도 3700만 배럴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에도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급락했을 때 재고를 소진하면서부터 유가가 반등한 사례가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998년~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아래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1999년 초 선진국 내 의 재고량이 줄면서 반등이 시작됐다.

수개월동안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세계 주요 산유국들은 산유량 동결 조치에 합의했다. 이후에도 일부 국가에서 추가 행동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사우디가 "감산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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