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익산 소라산 자연마당

2016-03-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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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지역에 생태전시관, 생태습지 등 조성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자연과 시민이 서로 공존하는 편안한 힐링공간으로 자리 잡을 ‘도심 속 마당’이 전북 익산에 새롭게 조성됐다.

익산시 영등동 일원에 조성된 ‘소라산 자연마당’은 지난 2013년 환경부 자연마당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불법경작지, 공장지대 등으로 훼손된 이 지역을 자연이 다시 숨 쉬는 생태계 지역으로 복원시킨 것이다.
 

▲익산 소리산 자연마당 생태전시관[사진제공=익산시]


생태전시관, 생태놀이터, 생태습지 등으로 조성된 소라산 자연마당은 10개의 섹션별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입구에 들어서면 2개의 큰 나무터널로 만들어진 ‘자연마당 생태전시관’과 그 오른편에는 작은 광장이 있다.

목재터널로 이루어진 생태전시관은 습지에서 살고 있는 꽃창포와 갈대 등의 수생식물과 양서‧파충류 등 습지와 관련된 동‧식물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이 곁들어 있다.

입구 오른편의 작은 광장은 나무를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원형나무통 의자와 다양한 돌과 나무를 주제로 디자인적인 묘미로 꾸며진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소리산 자연마당으로 내려오는 길[사진제공=익산시]


다시 입구 왼편으로 돌아 나무데크를 따라 조금만 걷다보면 갈대습지가 보인다. 오염물질을 영양분으로 흡수해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갈대습지는 자연마당이 추구하는 생태계 보전의 깊은 의미를 표방하는 듯하다.

데크를 따라 오른편으로 돌면 계단식논 형태로 되어 있는 다랭이논습지가 눈에 띈다. 토양을 보전하고 대기와 오폐수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다랭이논습지는 우렁이나 개구리 등의 새로운 삶터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생태놀이터 구역에 아주 큰 악기 조형물이 있다. 숲에서 나는 숲과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악기로 다채로운 음악선율이 흘러나온다.
 

▲숲속 소리듣기[사진제공=익산시]


도심에서는 들을 수 없는 숲속의 청량한 소리와 놀이터에 마련된 작은 오두막에 앉아 잠시나마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흔히 시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도심 내 공원화 사업은 아니다. 도심 속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는 동시에 그 곳에 생태계가 다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인근 영등동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자연마당이 개장되고 나서 남편과 자주 산책을 나온다. 소라산 뒤편까지 한 바퀴를 돌면 25분 정도 걸리는 데 운동 삼아 4바퀴씩 돈다”며 “집 주변에 좋은 생태습지를 볼 수 있게 되어 손자들에게도 큰 교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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