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3일), 전국인민대표대회(5일)) 개막을 앞두고 전국 각지 정협위원과 전인대 대표들이 속속 수도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사(中新社)는 베이징에 도착한 정협위원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정협위원의 관심이 빈곤퇴치 및 빈곤지역 개발, 의료 및 보건분야 지원 확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조성, 농촌건설 등에 집중됐음을 확인했다고 1일 보도했다.
중국도교협회 부회장인 황즈안(黃至安) 위원은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를 통한 아세안 국가와의 종교·학술 등 문화적 교류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위원은 "도교를 포함한 중국 전통문화는 아세안 각국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대화와 교류의 단단한 바탕이 됐다"면서 "일대일로 추진에 있어 학술, 종교적 협력 강화가 유대관계 구축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우두(首都)의과대학 쉔우(宣武)병원 신경외과 주임 링펑(凌鋒) 위원은 "올해 의료기관에 대한 대외적 지원강화를 요구하는 건의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링 위원은 "중국 의료기술은 물론 의료기기와 관련 제품수준도 높아져 경쟁력이 생겼다"며 "중국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의료'를 통한 민간 외교력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시좡족자치구 출신 정협위원 펑자오(彭釗) 씨는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되고 두 자녀 출산이 전면적으로 허용되면서 서부지역 병원 소아과 의사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산아제한 폐지도 좋지만 이에 따라 필요한 의료 인프라와 인력 확충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촌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셰차오화(謝朝華) 위원은 "농촌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면 샤오캉(小康·비교적 잘사는 중산층 사회) 사회 실현도 불가능하다"면서 "당국이 각종 혜택과 지원책으로 농민공의 귀향과 창업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중국의 최고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매년 3월 초 개최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다. 2016년 양회에서는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사회 발전 로드맵인 '13차5개년 계획'이 제시될 예정으로 특히 주목된다. 이 외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강조한 '공급 측 개혁', 민생개선과 일대일로 추진 등이 이번 양회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