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대자연의 비밀을 찾아서’ — 상하이자연박물관 탐방

2016-03-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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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본 상하이자연박물관[사진=인민화보 둥팡(董芳) 기자]


인민화보 리수야(李舒亚) 기자 =징안(靜安)조각공원을 걷다보면 저 멀리 긴 녹색 ‘꼬리’와 투명한 그물 형태로 된 현대식 건축물이 보인다. 이곳은 6개월 전 개관한 상하이자연박물관(상하이과학기술관 분관)이다. 상하이자연박물관은 미국 ‘퍼킨스+윌(Perkins+Will) 설계사무소’와 퉁지(同濟)대학교 건축설계연구원이 공동 디자인했다. 외관 조형은 지구에서 수억년 동안 진화를 거친 ‘활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 유산을 관리하고 지구라는 터전을 지킨다’는 사명을 우의적으로 표현했다.
 

상하이자연박물관은 지상 2층, 지하 3층 구조로 설계됐다. ‘세포 벽’은 건물 중앙부로 햇빛을 끌어들여 지하 3층에 있어도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다.[사진=인민화보 둥팡(董芳) 기자]


현실판 ‘박물관은 살아있다’
소재지의 고도 제한으로 박물관은 지상 2층, 지하 3층으로 설계됐다. 벌집 모양의 벽은 마치 세포처럼 생겼다. 남쪽 대형 유리 외벽은 건물 중앙부로 햇빛을 끌어들여 지하 3층에 있어도 자연 채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네 가지 관람 노선을 제시했다. 가장 기본적인 추천 노선은 층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관람하는 것이다.

L1층 입구에서 표를 제시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L2층으로 올라가 ‘기원의 수수께끼’에서부터 대자연 탐험 여행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관객은 과학자의 발자취를 따라 우주 기원의 답을 찾아나설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우주 대폭발 원형극장’으로 4D 단편 영화를 통해 우주 대폭발과 지구 생명의 기원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 다음 전시 방향을 따라 L1층으로 이동해 ‘생명의 강’ 전시장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고개를 들어보면 공중에 35m 길이의 흰긴수염고래 모형이 고대 해양생물떼를 아우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아래에 옛 박물관의 보물인 마멘키사우루스(Mamenchisaurus) 화석과 황하코끼리 화석이 ‘새 집’에 안착해 있다. 그들 옆에 움직이는 아르헨티노사우루스(argentinosaurus) 모형이 있다. 아르헨티노사우루스는 세상에서 제일 큰 공룡 중 하나이고 신관에서 가장 큰 기계 모형이다.
 

고대 해양생물군, 황하코끼리 화석 등 다른 시공간에 존재했던 생물들이 박물관에 함께 모였다.[사진=인민화보 둥팡(董芳) 기자]


이 밖에 네 발이 움직이는 동북 호랑이, 자이언트 판다, 민첩한 들창코 원숭이, 귀여운 펭귄, 각양각색의 진귀한 새들, 그리고 생물 표본과 모형들이 마치 육해공 생물이 시공을 뛰어넘어 즐거운 파티를 하는 것 같다.

다채로운 ‘생명의 강’에서 나와 B1층의 ‘진화의 길’ 전시장으로 간다. 이곳에는 진귀한 삼엽충, 바다나리 등 캄브리아기 화석 표본과 케라톱스(Ceratops), 안킬로사우루스 (Ankylosaurus), 익룡 등 공룡 화석이 있다.

마지막으로 B2층의 ‘생태 만상’ 전시장으로 간다. 무더운 적도에서 추운 남극과 북극까지, 차가운 고원에서 칠흙같이 어두운 바닷속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가장 대표적인 생태시스템을 분석하고 그 안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아프리카 대초원’은 야생동물 왕국을 복원해 놓은 곳이다. 특히 케네스 베링(Kenneth E. Behring) 미국 휠체어재단 이사장이 기증한 진귀한 아프리카 표본 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컨텐츠가 우선이다. 양질의 소장품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표본과 모형만으론 부족하다. 최적의 전시 방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왕샤오밍(王小明) 관장은 현재 상하이자연박물관 신관은 세계 각지에서 구한 소장품 약 30만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7대주의 표본이나 모형 약 1만1000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왕샤오밍 관장은 “자연계의 기본 법칙은 진화다. 우리는 이것을 메인 테마로 해서 대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자연박물관에 전시중인 표본, 모형, 실제 생물들[사진=인민화보 둥팡(董芳) 기자]


지역사회의 평생교육기관

상하이자연박물관의 역사는 1868년 프랑스인이 설립한 ‘쉬자후이(徐家汇)박물관(이후 전단(震旦)박물관으로 개명)’과 1874년 영국인이 설립한 ‘아주문회(亞洲文會)’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 번의 통합과 재건, 교체를 거치고 박물관 이름도 바꿨다가 신중국 성립 이후 상하이자연박물관으로 정리됐다. 이후 시대가 발전하자 옛 박물관은 규모가 너무 작게 느껴졌다. 그래서 2009년 징안구 택지개발지역에 신관을 건축했다.

상하이자연박물관 신관은 공식 개장 이후 풍부한 소장품과 선진적인 관람 철학으로 국내외 박물관계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첨단과학기술을 응용한 혁신적인 전시 방식도 눈에 띄는 점이다. 저녁에 이곳을 찾으면 외부의 ‘세포 벽’이 다채로운 컬러의 외투로 갈아입는다. 형형색색의 컬러 레이저와 육안 3D, 가상 현실 등 현대적인 기술을 사용한 화려한 ‘레이저 쇼’가 대자연의 진화사를 보여준다.

‘아프리카 대초원’ 전시장에 들어가면 사자 영상이 갑자기 튀어나와 정말 초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증강현실 기술’을 채택해 관람객이 관련 앱을 깔고 마멘키사우루스, 스밀로돈(Smilodon) 표본 앞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그들을 잡으면 휴대전화 화면에서 화석이 ‘살아나’ 생생한 모습과 그들이 살았던 생활 환경을 재현한다.

왕샤오밍 관장은 “박물관의 사명은 연구, 소장도 있지만 학교 정규교육 외에 대중에게 비정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12월, 세계테마파크협회(TEA)가 발표한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박물관 20’ 리스트에 3개관이 하나로 된 상하이과학기술관과 중국국가박물관이 이름을 올렸다. 왕샤오밍 관장은 “박물관 건설은 영원히 아쉬움이 남는 예술 창작 같다. 과학기술은 발전하고 지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어떤 사물이라도 지금 이 순간은 선진적일지라도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낙후된다. 따라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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