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감격의 남우주연상 수상 '4전5기'

2016-02-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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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넌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왼쪽), '룸' 브리 라슨[사진=영화 '레버넌트', '룸' 스틸컷]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시상식 4번 후보 도전 끝에 감격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9일 낮(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4전 5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였다.  그는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 ‘마션’의 맷 데이먼,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톤,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에서 미국 서부시대 말기 모피사냥꾼 휴 그래스 역을 맡아 혹한 속에 말 사체속에서 발가벗고 자고 들소 생간을 먹는 등 극한 연기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앞서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 2004년 ‘애비에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 2007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2014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남우주연상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디카프리오는 이번에 4전5기해 무관의 설움을 씻었다.

수상 직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를 제작한 2015년은 가장 지구온난화가 심했던 해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것을 담으려고 했다. 인류 모두에게 커다란 위협이기 때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룸’의 브리 라슨, ‘45년 후’의 샬롯 램플링, ‘브루클린’ 시얼샤 로넌, ‘캐롤’ 케이트 블란쳇, ‘조이’ 제니퍼 로렌스가 올랐고 그 중 ‘룸’의 여주인공 브리 라슨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5년 영화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독식, 진정한 대세로 거듭난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밖에 ‘스포트라이트’가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레버넌트’는 촬영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으로 3관왕을 따냈다. 73회 골든글로브에서 무관의 굴욕을 맛봤던 ‘매드맥스’는 6관왕을 차지했다. 의상상을 시작으로 미술상, 분장상, 음악편집상, 기술상을 수상하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또 남우조연상은 영화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언스에게, 여우조연상은 영화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돌아갔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한국배우 이병헌이 시상을, 성악가 조수미가 주제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병헌이 시상한 외국어 부문에는 영화 ‘사울의 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성악가 조수미가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주제가상은 ‘007 스펙터’ OST인 ‘Writing's on the Wall’가 수상했다. 영화 ‘유스’의 주제가 ‘simple song’으로 이름을 올렸던 조수미는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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