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현대하이스코와(이하 하이스코)의 합병을 마무리지으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모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teel Service Center)의 확보는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강판시장에서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 2월18일 베이징에서 만난 성상식 현대제철 차이나법인장(사진)은 기술 및 품질관리 능력을 강화해 해외 자동차 강판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진출할 당시 현대제철도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성우하이텍 등 협력사들과 함께 공동 기술개발 등 동반성장을 해왔다. 그만큼 제품대응력이 높다”며 “현대제철은 기본강부터 고급강까지 공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이 가능해 경쟁력이 높다”고 전했다.
성 법인장은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가변적이다. 시황에 따라 생산차종의 변경이 급격히 이뤄지기도 해 부품공급에 대한 유연성이 필요하다”면서 “코일센터의 기본은 자동차사에 안정적으로 강판을 제공해야 한다. 우리는 현대·기아차에 가장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 능력을 갖고 있어, 다른 철강업체에 비해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도 현대제철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성 법인장은 “노무문제와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베이징 법인이 다른 회사보다 주재원 수가 적다는 점은 곧 현지화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재원들은 현지 직원에게 기술적인 트레이닝을 위주로 일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생산 매니저는 현지직원을 뽑아 믿고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 초청행사를 비롯해 '마이 머신 데이(My Machine Day)'를 통해 현지 직원과 사무 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 동질감을 유도하고 있다”며 “문화와 업무적인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개선점을 찾아가는 등 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법인장은 자동차 강판시장을 두고, 글로벌 철강사들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강판 공급 노하우 부문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어 경쟁력에서는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시장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철강시장이 어렵다. 이는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앞서 중소형 철강사들을 폐쇄하며 기존 생산량인 약 12억t 중 9000만t을 감산했고, 2020년까지 추가로 1억5000만t을 생산을 줄일 예정”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의 철강 소비는 7억t을 밑돌아 약 3억t의 잉여 생산물량이 있어 과잉생산으로 인한 밀어내기 수출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열연을 비롯해 후판이나 형강 등 부가가치가 낮은 설비를 폐쇄하는 반면, 하공정에 대한 투자는 추가로 늘리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는 곧 자동차용 강판 등 냉연부문의 경쟁력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그간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또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매진해 왔다”면서 “품질과 수급안정, 가격 측면에선 타 철강사보다 좋은 조건에서 공급을 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