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가다]“현지 직원과 책임분담 해야”

2016-02-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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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한화첨단소재 생산부 부장.[사진= 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상하이) 이재영 기자 = 이직이 심한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복리후생이 잘 돼 있고 비전이 좋으면 장기근속자가 생긴다.

한화첨단소재 상하이 법인의 전용 생산부 부장은 중국 현지 직원으로, 이 회사에 근무한 지 10년이 넘었다.

전 부장은 조선족으로 한국어를 구사한다. 투자·재정을 전공했고 일어와 영어도 조금 공부했다.

전 부장은 이 곳에 근무하기 전 한국의 한 중소기업에 2년간 근무했었다.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던 이 회사는 원청 업체의 주문이 끊기면서 도산해 회사를 옮기게 됐다.

전 부장은 한화첨단소재 상하이 법인이 설립된 직후 입사했다. 그는 현 직장에 대해 “복리후생이 상당히 좋고 개인 발전의 기회도 많다”면서 “생산 부문을 담당하면서 기타 업무도 많은 교육을 받았다. 초기엔 프레스 기계가 2대였는데 현재는 5대로 늘어나고 발포설비도 2대 설치되는 등 10년간 회사도 크게 발전했다”며 만족해했다.

이처럼 평판이 좋은 한화첨단소재도 장기근속을 위한 과제는 있다. 현지 직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핵심 업무를 나누는 일이다.

전 부장은 “한화 주재원들이 과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현지 직원들을 교육해서 권한과 책임을 분담하면 기업과 개인이 함께 발전해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평가에 따른 성과급의 차등지급이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중국내 구직자들 사이의 한국기업에 대한 인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전 부장은 이에 대해 “상하이만 보면, 한국기업들은 기술력이 있는 곳만 남았고 노동력만 가진 회사는 상하이를 떠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생존한 기업들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외자 기업들과 비교해서는 “유럽 기업의 기본급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아 지원자가 많다”면서 “업무량은 일본과 한국기업이 비슷하고, 대만 기업의 노동강도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도 한국처럼 인구 고령화로 출산율이 문제 시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두자녀 정책을 시행 중인데 빈부격차, 물가상승, 취업난 등으로 당장의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전 부장은 “전보다 대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본과 이상의 석사 등 높은 학위를 취득한 졸업자도 많아 경쟁이 심해졌다. 베트남 등지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생기다 보니 실업자가 늘어난 듯하다”며 극심한 취업난을 설명했다.

그는 자녀계획에 대해 “제가 살던 시골에도 학교가 거의 다 없어졌다. 그처럼 노령화가 심각하니 둘째 아이를 허용한 정책은 좋다고 본다”면서도 “올해 첫 아기를 출산 예정인데, 현재 생활 수준에서 둘째 아이를 낳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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