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길고양이 1만 마리 중성화… 캣맘 등 시민참여형 사업 신설

2016-02-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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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를 위해 고양이가 틀에 포획됐다.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올해 민관협력으로 길고양이 1만 마리의 중성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올해 시비 7억5000여 만원을 들여 1만 마리 이상 목표로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자치구별로 해오던 기존 일정은 8000마리로 정하고 캣맘 등 일반시민, 동물보호단체, 수의사와 함께하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새롭게 도입되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자치구별로 매년 5000~7000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해오고 있다. 하지만 주로 민원발생 지역 위주로 진행돼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시민 참여형 사업인 '민관협력 길고양이 군집별 집중 중성화'는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 등 민간단체(법인)가 고양이 군집을 선택, 군집 내 중성화율 70% 수준을 목표로 한다. 선정 단체는 자부담금을 모금하고 시는 이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지원해준다.

또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TNR Day)'은 내달 6일 서초구를 시작으로 지역별 순회하면서 4회(3·4·9·10월)에 걸쳐 총 200마리(1회당 50마리 내외) 실적을 낸다. 캣맘들이 중성화용 포획틀을 이용해 길고양이를 잡고 수의사가 당일 수술을 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서울시내 길고양이는 약 20만 마리로 추정되며 11% 정도 중성화율을 보인다.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일정 구역에서 군집을 이뤄 생활하는데 군집별로 70% 이상 중성화된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생태계를 위해 길고양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길고양이와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고 서식정보를 잘 아는 캣맘과 수의사, 민간단체의 참여로 중성화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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