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프리뷰] 체력 비축한 맨시티, '지옥'의 키에프 원정 버텨낼까?

2016-0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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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유럽 모든 구단들의 꿈을 꼽는다면 먼저 나오는 말이 ‘리그 우승’일 것이며 또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우승’일 것이다. 특히나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갑부 구단주들이라면 더 그렇다. 리그 우승에 만족하는 법을 본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현재 가장 다급한 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만수르일 것이다. 2008년 맨시티를 구입(?)한지 벌써 9년째다. 그 동안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었고, 여러 스타 선수와 감독이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거쳐 갔다. 덕분에 이 기간 리그 우승과 컵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지만 그럴수록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갈망은 더 커져갔다. 이런 갈망은 맨시티로 하여금 시즌 중 펩 과르디올라 감독 영입을 발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현 감독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체면을 구겼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명예를 회복하려 노력중이다. 구단을 비판하거나 서운함을 표시하기 보다는 실력과 성과로 말이다. 챔피언스리그를 우승을 위해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그 난관이 오는 25일 새벽 4시 45분 우크라이나에서 기다리고 있다. 바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디나모 키에프 원정 경기다.

그는 지난 22일 열린 첼시와의 FA컵 16강전에서 파우팔라, 셀리나, 아다라바요 등 유스 선수를 기용하며 첼시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로부터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이에 페예그리니 감독은 “두 대회 중 하나를 희생해야 했고,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경기에서도 패배하며 FA컵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분명 맨시티가 얻은 게 있다. 바로 멀고 추운 우크라이나 원정을 견뎌낼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다. 케빈 데 브루잉, 사미르 나스리, 헤수스 나바스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빈센트 콤파니, 야야 투레,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쉬게 한 것은 큰 성과다. 이 선수들은 지난 15일 토트넘과의 경기 이후 10일 만에 온전한 체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맨시티의 체력 상태는 상대에게 겨우 맞춘 상태다. 오히려 12월에 리그 일정을 끝낸 후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디나모 키에프 선수들은 체력이 남아돈다. 더군다나 홈인만큼 더 힘을 낼 수 있다.

중요한 건 페예그리니의 전략이다. 그는 지금까지 상대 전술에 맞춤 대응을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하거나 중요한 순간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해 승리를 놓친 적이 많았다. 객관적 전력으로 볼 때 디나모 키에프는 한수 아래임이 분명하지만 홈 이점과 체력적인 문제, 그리고 역습 전술 등 위험 요소는 많다. 홈과 원정의 차이를 감안해 공·수간 밸런스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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