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변화 바람에 수요가 줄고 있는 릭샤가 탈바꿈한다.
아시아 개발 은행(ADB)과 디자인 회사가 협력해 릭샤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릭샤 디자인·기능 개선 프로젝트는 대략 34만달러(약 4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었다. ADB가 자금을 지원했고 앞으로 릭샤 60대를 제작하는 데 15만달러(약 1억 8000만원)를 더 지출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수개월 간 관광지로 유명한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와 불교 창시자인 석가모니 탄생지로 유명한 네팔 남부 테라이의 룸비니에서 시험 운행을 할 계획이다.
이번 디자인 팀을 이끈 브래들리 슈뢰더는 WSJ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릭샤는 무엇보다 무게가 가장 중요하다"며 "보다 가벼워야 릭샤가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더 가볍고 기어도 장착됐기 때문에 왈라(릭샤 운전사)는 이전보다 힘을 덜 들여도 더 빨리 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릭샤 개선에 ADB가 나선 이유는 동남아시아 저소득층의 주요 생계 수단인 릭샤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에는 50만대에 이르는 릭샤가 있다. 그러나 오토바이 등이 릭샤의 자리를 뺏고 있다.
브래들리는 팀원들과 함께 수개월간 릭샤 운전사, 소유주 등을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그는 릭샤 운전사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그들은 매일 돈 버는 문제를 걱정했다"며 "릭샤가 하락세에 놓여 있는 것을 알아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된 릭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더 비싸다. 새로운 모델은 750달러(약 92만원)로 기존 모델의 평균가는 400달러(약 49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