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날부터 본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시작돼 김광진, 문병호, 은수미 의원 등의 토론이 30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오는 26일 필리버스터가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은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도록 돼 있는데, 여야가 다 필요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의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30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테러방지법 처리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이게 국회선진화법이다. 그래서 국회선진화법이 얼마나 큰 망국법이냐 하는 것을 지금 체험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특히 더민주의 필리버스터가 이번 20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야당한테 마이너스"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가 한·중 관계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발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틀째 모두발언을 생략한 김 대표는 추 대사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그것에 대해서는 발언을 하지 않겠다. 말을 안 하겠다"고 외면했다.
한편 전날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요청한 야당은 김광진 더민주 의원이 오후 7시 6분 첫 토론자로 단상에 올라 다음날인 24일 오전 0시 39분까지 총 5시간 33분간 쉬지않고 발언했다. 지난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최장연설 시간(5시간 19분)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후 문병호 의원에 이어 필리버스터 세번째 주자로 나선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발언을 시작해 현재(24일 정오 25분)까지 10시간 가까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어 역대 최장기간 국회연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은 은 의원의 연설 도중 "그런다고 공천 안 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