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해 무제한토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가도, 국민도, 안보도 없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정치쇼만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원 원내대표는 "더민주가 19대 국회를 뇌사국회로 전락시키더니 이젠 우리 안보마저도 무방비 상태로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던 민주당의 앨 고어를 언급하며 "외국에서는 아무리 여야가 갖가지 이슈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더라도 국가 안보, 국민 안전 앞에선 여야가 하나가 되어 초당적으로 협력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전날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5시간 32분간 발언을 했던 김광진 더민주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발언 도중 김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지역구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인쇄한 종이를 들어보이며 "진정성을 가지고 법안 반대를 위해 그 긴 시간을 서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순천 시민들에게 보냈다. "국민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를 더민주는 선거에 활용하려는 유감스럽고 개탄스런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국가 안위와 국민 안전에 여야가, 좌우가,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더민주는 지금이라도 이성을 되찾고 필리버스터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들을 테러에서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테러방지법 처리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그는 전날 추궈홍 중국대사와 면담한 김종인 더민주 대표에 대해서도 날선 공세를 이어갔다.
원 원내대표는 추 대사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양국관계가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대한민국 안보주권을 철저히 무시한 도를 넘은 무례한 발언"이라며 "더민주 대표는 한마디 항의도 하지 않고 심지어 사드가 방어효과가 있는가라며 중국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민주는 대한민국 제 1야당으로 비굴한 모습이 아닌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면서 "중국도 사드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더욱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