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바르셀로나(스페인) 정광연 기자 =글로벌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 KT를 필두로 세계 통신업계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T(회장 황창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2016’ 현장에서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보다폰, 바티 등과 함께 5G 생태계 조성과 혁신적 서비스를 위한 ‘GTI 2.0 리더스 커미티(Leaders Committee)’를 구성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GTI 2.0 리더스 커미티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글로벌 통신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리더들이다. 황 회장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KT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넷시대는 물론 모바일시대까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 기준 세계 1위 무선 사업자이고, 보다폰은 매출 기준 세계 1위 무선 사업자로 알려졌다. 바티는 세계 2위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대표 통신사로 아시아 및 아프리카 20여개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첫 구성된 GTI는 지금까지 TD-LTE 표준 및 상용화, FD-LTE와 융합을 추진해 왔지만 GTI 2.0에서는 5G에 대한 논의로 영역이 확대됐다.
5G가 글로벌 통신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데는 황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황 회장이 지난해 MWC 기조연설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5G and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5G가 만들어낼 미래상을 제시한 후 이에 논의가 열기를 띠게 됐다.
GTI 2.0에서는 ‘국가 및 산업간 5G 생태계 조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5G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산업 자동차’ 등 5개 혁신 분야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5G 서비스 및 사업모델 발굴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5G와 관련해 글로벌 협력은 주로 서비스 사업자와 단말∙장비 제조사 사이의 5G 표준화와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GTI 2.0은 다수의 글로벌 사업자간 5G 혁신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는 게 특징이다.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이를 기반으로 한 ICT 융합을 5G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KT는 5G가 제조업과 ICT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자간 협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황 회장은 “진정한 5G 시대를 맞이하려면 속도 중심의 기술 경쟁을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산업 생태계까지 고민해야 한다”며 “손정의 회장, 샹빙 회장 등과 손잡고 VR 및 AR, IoT 등 5G 기반의 서비스를 조기에 상용화하는 것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