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아내, 자녀 양육 시간 남편보다 2.6배↑…육아·직장 스트레스로 수면장애까지?

2016-02-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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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아내[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20~40대 맞벌이 부부 중 아내가 자녀 양육에 쓰는 시간이 남편보다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육아나 직장 스트레스로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30대 여성 환자가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수면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2012년 35만8062명이던 수면장애 환자는 2014년 41만4524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진료비도 2012년 360억원에서 2014년 463억원으로 2년 만에 28.9% 늘었다.

2014년 기준, 여성환자는 24만6604명으로 남성의 1.5배에 달했다. 여성 환자는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59.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진료실인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50대(8.4%), 60대(8.25%), 40대(8.1%), 30대(7.5%)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실진료 환자 수는 30대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30대는 495명 수준이던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이 2년 새 591명으로 늘어 연평균 9.3%씩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 환자는 연평균 10.4%씩 증가했다.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서호석 교수는 "자녀 양육, 직장 생활 등 30대 여성이 겪는 스트레스,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면이 불안정해져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30대 여성 환자의 증가세를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23일 발표한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20~40대 맞벌이 부부의 아내는 하루 평균 평일 2.48시간, 주말 4.21시간 자녀 양육에 참여했다. 이는 평일과 주말 남편의 양육 참여 시간인 0.96시간, 2.13시간보다 각각 2.6배, 2.0배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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