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트럼프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네바다 코커스에서의 승리도 확실시 되면서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의 대권 도전이 점점 진지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동부시간 오후 8∼10시 실시되는 네바다 코커스의 현재 판세는 트럼프의 압도적 1위다. '그래비스'의 지난 14∼15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39%의 지지율로 23%의 크루즈 의원을 16%포인트 차로 제쳤다. 루비오 의원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3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2.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대의원 50명을 독식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얻고 있어 여론조사 예측이 크게 빗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정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 수뇌부가 재량으로 후보를 지목하는 '중재 전당대회' 개최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현재도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얻은 득표율은 32.5%에 그쳤기 때문에 여전히 중재 전대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공화당 주류세력의 '반(反) 트럼프' 결집 움직임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22일 보도했다.
3월 1일과 14일에 예정이 되어 있는 '슈퍼 화요일' 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때까지 트럼프 돌풍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정말로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의 당선이 공화당에 치명타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무역 거부, 국외 미국기지 폐쇄 등 지나치게 과격한 공약 탓에 자유무역을 거부하고 해외 미군기지를 폐쇄하자는 등 고립주의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트럼프가 후보가 될 경우 백악관 탈환에 실패는 물론 상원 과반확보 실패까지도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일단 공화당 주류 층은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대안카드로 보고 모이고 있는 모양새다. 젭 부시 전 지사가 도중에 경선을 포기한 것도 루비오 의원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젭 부시 후보가 주지사를 지냈던 플로리다주 의원들의 루비오 의원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으며, 덕분에 루비오 의원에 대한 자금 후원세력도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