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0% 사전제작+ 송혜교·송중기 + 스타 작가 = ‘태양의 후예’

2016-02-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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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 송혜교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KBS가 100% 사전 제작에 김은숙이라는 스타작가를 내세운 드라마를 들고 나타났다. 이렇게 마음먹고 만든 드라마에 KBS 드라마에서 패한 적 없는 송혜교와 송중기가 합류했다. 기대를 안 할 라야 안 할 수 없게 만든다.

22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두베홀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발표회에는 김은숙·김원석 작가와 이응복 PD를 비롯해 배우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온유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 휴먼 멜로드라마다. 이번 드라마에서 군의관으로 변신한 배우 김지원은 이번 드라마를 ‘군대, 메디컬 휴먼, 멜로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좋게 말해서 만물상자고 나쁘면 말하면 짬뽕이다.

하지만 만물상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첫 번째 이유는 ‘100% 사전 제작’이기 때문이다. 사전 제작은 드라마의 완성을 높여주고 제작 환경을 개선시켜준다는 뚜렷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서 많이 시도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과 드라마 질적 하향평준화에 대한 비판에 KBS가 2010년 MBC ‘로드 넘버원’ 이후 6년 만에, 공중파로써는 두 번째로 100%% 사전 제작에 도전하게 됐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사전 제작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김은숙 작가는 “장·단점 분명하다”고 입을 뗀 후 “대본 16개가 다 나와 있어 배우들이 다 숙지하고 제작진과 촬영 전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먼저 꼽았다.

이어 단점도 말했다. “촬영된 영상을 보면 대본보다 감정이 빨리 붙어간다”며 “가 편집본을 보며 집필을 하다 보니 텍스트로 감정 짚어 내는 게 어려웠다. 결과가 예측이 안 되고 불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해놓고 보니까 완성도 측면에서 훨씬 낫고 처음 시도 된 거라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다. 결과물도 너무 근사해서 첫 방송이 기다려진다”고 긍정적으로 말을 마쳤고, 공동 집필을 맡은 김원석 작가도 “시간에 쫓기는 대본보다는 여유가 있다”며 “고칠 때마다 퀄리티가 올라간다. 쓸 때마다 좋아졌다”며 뿌듯해 했다.

배우 송중기도 “여유있어 좋았다”라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고, 송혜교는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혼란스럽기도 했다”면서도 “스텝들과 더 많이 교감하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두 번째 이유는 배우들의 힘이다. 그 동안 ‘가을동화’,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KBS 드라마에서 승승장구 해왔던 송혜교는 “KBS에서는 좋은 기억만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더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KBS 불패는 송중기도 마찬가지다. 아직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은 그지만 ‘성균관 스캔들’, ‘착한 남자’를 통해 정상급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에게도 KBS는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더군다나 군 전역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에서 특전사 대위이자 태백부대 소속 모우루중대 중대장(알파팀 팀장) ‘진짜 군인’ 유시진 역을 맡았다. 군에 있는 동안 대본을 봤다는 송중기는 “군 생활이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라며 “군대식 말투나 행동 양식이 몸에 배어 있고 머리도 짧아서 적응이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맡은 배역이 생각보다 사명감이 강하고 진중해서 그런 부분은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는 배우보다 더 유명한 작가 김은숙이 대본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파리의 연인’,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흥행 불패를 써온 그는 사전 제작되는 드라마의 첫 집필을 맡으며 대본의 완성도를 높였다, 더군다나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연출 출신으로 ‘여왕의 교실’로 필력을 인정받은 김원석 작가가 공동 작가로 참여했다.

김원석 작가는 두 유명 작가의 역할분담에 대해 “돈 버는 신은 누나(김은숙)가 썼고, 돈 쓰는 신은 내가 썼다”고 설명했다. 비유적으로 표현했지만 달달하고 부드러운 멜로의 영역은 그 분야의 대가 김은숙이, 거칠고 화끈한 액션신은 김원석이 썼다는 이야기였다. 이 두 작가의 조합은 그동안 김은숙식 멜로에 지치거나, 몸을 배배 꼬았던 시청자들도 TV앞으로 끌어당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파트너십이 된 형성된 것이다

‘태양의 후예’는 최근 한국 드라마 최초로 한·중 동시 방송을 확정 짓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잘 될 요소를 모두 갖춰도 성공할 수 없는 게 드라마 판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기대 없이 보기도 힘든 작품임은 분명하다. 과연 이번 드라마가 이와 같은 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오는 24일 오후 10시 KBS2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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