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윤형권 부의장, 안찬영 의원 등이 지난 14일 밤 임 의장 집을 찾아 이른바 ‘각서문건’ 서명 강요와 함께 새누리당 입당 불가를 내세운 것이 추가로 폭로된 데 따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회 A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민주당이 ‘의장권한 포기각서’ 외에도 또 다른 조건을 강요했다고 털어놨다.
A 의원은 “지난 14일 임 의장 집을 찾은 두 의원은 ‘의장 불신임안’ 철회를 조건으로 윤 부의장에게 ‘의장권한을 넘길 것’과 ‘공식사과’ 그리고 ‘새누리당 입당을 하지 말 것’ 등 3가지 조건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A 의원은 추가 폭로에 대해 “당시 임 의장은 ‘새누리당 입당 저지’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인 만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덮으려 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을 밝혀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B 의원은 14일 벌어진 ‘각서문건’은 말이 좋아 강요지 실은 공갈과 협박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더구나 이해찬 의원까지 최종 결정된 협의라는 압박감에 짓눌렸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세종시의 정가와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이번 ‘각서문건’에 대해 당사자인 윤 부의장은 ‘권한위임’ 문건 작성과 서명 강요는 시인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개입설은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부의장 측은 “문건 작성은 내가 했다. 그러나 이 의원과 관련한 내용은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해 사실 여부를 놓고 양측의 진실공방이 치열하다.
지역정가는 “20대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더민주당의 ‘패륜정치’ 비난과 이해찬 의원의 직·간접 개입설에 민심이반 조짐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안원종 전 이춘희 시장후보 선거대책공동위원장은 탈당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당원들과 더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탈당을 이유로 임 의장에 대해 인격살인과 명예 훼손을 넘어 패륜정치를 보여준 당에 대해 실망했다”고 탈당사유를 밝혔다.
특히 이들은 “세종시당 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이 이 사건에 개입됐다는 주장이 있는 만큼 국민 앞에 납득할 만한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임상전 의장도 “탈당을 이유로 ‘권한위임’을 강요할 당시 이들은 ‘공식사과’와 함께 ‘새누리당 입당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또 “당적을 바꾸는 것이 정치 도의상 맞지 않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일이긴 하지만 정치적 선택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개인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A 의원과 임 의장의 추가폭로와 관련해 세종시기자협회는 공동으로 윤 부의장과 안찬영 의원에게 반론권을 주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기자협회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