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평가(PPP)란 OECD가 각국의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기준이 된 것은 2013년이며, 순위에 다소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
이번 조사는 세계각국의 '일자리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이루어졌으며, OECD '소득의 질'과 '노동시장의 안정성', '근무환경의 질' 등 3가지 영역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 구매력평가 기준 시간당 소득은 '소득의 질'이 부분의 평가 기준으로 사용됐다.
한국에서 1시간을 일하고 버는 돈은 독일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서는 2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바로 위에는 슬로베니아(18.0달러)가 있다. 일본은 19.6달러로 20위였으며 이탈리아(19위·20.3달러), 뉴질랜드(18위·20.3달러), 스페인(17위·20.4달러) 등도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유럽 국가들은 상위권을 독식했다. 룩셈부르크(35.7달러)와 네덜란드(35.0달러)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스위스(33.5달러), 노르웨이(31.9달러), 덴마크(31.6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시간당 소득이 가장 적은 나라는 멕시코(5.2달러)였으며 터키(8.5달러)가 그다음이었다. 칠레(9.2달러), 헝가리(9.5달러), 에스토니아(9.6달러) 등도 시간당 소득이 10달러 미만이었다.
이처럼 한국의 노동 시간당 임금이 낮은 가장 큰 이유로는 '장시간 노동'이 꼽히고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 전체 취업자의 1인 평균 노동시간은 2014년 기준 2124시간으로 34개국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 한국인은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1302시간)보다 1년에 4개월을 더 일하는 셈이다. 같은 임금을 받더라도 시간 당 소득은 더 적을 수 밖에 없다.
한국은 PPP 기준 시간당 소득과 소득의 불평등을 포괄한 '소득의 질'에서 9.91점으로 33개국 가운데 23위였다. 이 부문에서 네덜란드(29.18)와 룩셈부르크(28.67), 스위스(28.52)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멕시코(3.94), 터키(5.61) 등의 점수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