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도 약점은 있다?

2016-02-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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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앞둔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도 약점이 있을까.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약점은 있으나 대국이 열리기 전이라 말씀드리지 못한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이 점에 대해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간담회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이세돌 9단과 대국하려했던 것이고, 지금까지 우리의 도전에선 알파고가 성공적으로 활동해왔다"며 "알파고에게 더 이상 유효한 대적이 없고, 스스로에 대해서 이겨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알파고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이번 대국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데미스 하사비스의 말처럼 아직 구글의 알파고는 완전하지 않다. 구글은 완전한 알파고를 만들기 위해 하루 24시간 동안 한 달에 100만번의 대국을 펼치게 했다. 인간으로 계산하면 연간 1000번씩 1000년간 바둑을 둔 것과 같다. 뿐만 아니라 알파고는 두개의 신경계를 구축해 3000만회의 연습과 그 연습에서 나온 각각의 포지션을 모아 데이터를 구축하고 학습시켰다. 

이와 같은 머신러닝(기계학습) 과정을 거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와 대결을 펼쳐 5대 0으로 완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알파고가 판후이와의 대결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복잡함'은 바둑에선 무수히 발생한다"며 "알파고의 진가를 보기 위해서도 이번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바둑에는 패(覇)라는 국면이 있다. 두 기사가 한 점씩 단수로 몰린 상태로 물려있어 서로가 잡으려는 상황이다. 이 수순은 무수히 반복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규정까지 존재한다. 이제까지 인공지능은 바둑의 '패' 국면에 들어가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약점이 지적돼 왔다. 이번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러한 약점을 어떻게 극복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대해 "기력은 3단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그 동안 알파고가 많은 업데이트를 했겠지만, 그 시간만으로는 나를 이기는데 무리가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은 내달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오후 1시에 진행된다. 이후 10일, 12일, 13일, 15일에 걸쳐 총 5번의 대결이 펼쳐지며, 백을 먼저 잡는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시간 규정은 두 기사가 제한 시간 2시간을 각각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 주어져 한번의 대국에 4~5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공지능과 바둑기사의 세기의 대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며, 국내 바둑TV를 통해 중국과 일본에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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