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 예산군이 오는 24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과정 전 과정을 모두 마치고 충청남도교육청에서 인정하는 초등학력을 인정받는 뜻 깊은 졸업식을 개최한다.
23일 군에 따르면 이날 졸업식에서는 삽교읍 신가문해교실 11명과 신양문해교실 9명 등 총 20명에게 졸업장과 함께 학력인정서가 수여된다.
이날 초등학력 졸업생 20명 중 대부분은 고령을 극복한 열정이 가득한 어르신으로 졸업생의 평균연령은 75세이며 최고령자는 삽교읍에 거주하시는 81세 이종선, 김평순 어르신이다.
최고령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 가득한 교육열을 보여 학생들의 귀감이 돼 준 두 어르신은 “어린 시절 가정 형편 등으로 한글을 배우지 못해 살아오는 동안 못 배운 서러움을 가슴 속에 묻고 살았는데 한글을 깨우쳐 내 이름과 편지를 처음 썼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생애 첫 졸업식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군은 2009년도 7개 시범 마을을 시작으로 7년째 찾아가는 문해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1개소 348명의 어르신들이 글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핸드폰 사용법과 택배보내기, 보이스피싱 대처법, 안전교육 등 다양한 학습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나이를 잊고 배움을 시작해 졸업을 맞이하신 어르신들에게 존경과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고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