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1960년대 자유당 부정선거 항의의 상징인 ‘4·18 고대 의거’를 주도해 4·19 세대 정치인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는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재의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박 전 의장은 이 전 총재가 4·19 학생운동 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을 때 비서관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장례위원으로는 △4·19혁명공로자회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등 3곳과 △사단법인 사월회 △한국학생운동자협의회 △4월 혁명 고대 등 3개 단체 회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이경의 여사, 세 딸인 이우인 지인 세인씨와 아들 승호씨가 있다. 장지는 4.19 국립묘지에 마련된다.
향년 79세인 이 전 총재는 지난 20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전 총재는 별세 전날에도 밤늦게까지 자서전 ‘우행(牛 行·가칭)’ 탈고 작업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3당 합당 때 참여를 거부하고, 당시 노무현·김정길·홍사덕·이철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꼬마민주당)을 창당, 총재까지 지냈다. 이후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합당하면서 1998년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냈고, 2002년 대선과정에선 과거 동지였던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면서 새천년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다.
하지만, 2007년 17대 대선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고, 민주평통수석부의장까지 지냈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정의화 국회의장,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 김덕룡 전 의원, 정대철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각계인사의 조화가 놓였다.
정의화 국회 의장은 21일 오후 빈소 조문 후 “4.19정신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면서 신념으로 정치를 해오신, 후배들에게는 사표가 되는 분"이라면서 “근자에 김영삼 전 대통령,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기택 전 총재 같이 정치권에서 좀 더 있어줘야 할 어른들이 필요한 시기에 떠나시는 것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