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슈가맨’ 18회에서는 1990년대 후반 전국의 나이트를 주름잡았던 댄스그룹 구피와,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놀라게 한 댄스신동 량현량하가 ‘슈가맨’에 등장했다.
2000년 만 12세에 데뷔해 깜찍한 노래와 프로수준의 비보잉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량현량하는 100인의 방청객 중 무려 95명의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사라진 슈가맨이었다.
‘슈가맨’ 제작진은 기획 초창기부터 량현량하의 섭외에 공을 들였지만, 18회 차에 겨우 출연을 성사시켰다.
이례적으로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일찍이 이름이 알려졌을 뿐,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30세 나이에 망한 가수라는 이미지가 생길까 두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슈가맨’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고 수개월에 걸쳐 ‘슈가맨’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설득을 거듭했다.
이에 량현량하도 ‘슈가맨’에 대해 조금씩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바로 선보일 수 있는 곡이 없는 상황에서 량현이 두 번의 탈장 수술을 거듭하며 출연 일정을 잡는 것은 더욱 미뤄졌다.
이후 량현의 회복 시기에 맞춰서 다시 한 번 일정을 잡아보려고 노력 하던 중 들려온 소식은 량현량하가 부친상을 당하며 기약 없는 기다림은 계속됐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로 떠나는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량현량하의 마음이 극적으로 '슈가맨' 출연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