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발개위도 위안화 환율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다. 17일 발개위는 "위안화 환율 안정 유지를 위한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면서 위안화 절하 관측을 일축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연거푸 "위안화 평가절하 지속은 없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중국은 충분히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경보(新京報)는 자오천신(趙晨昕) 발개위 대변인이 17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거시경제 운용 통계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유지할 충분한 능력과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고 17일 보도했다.
장님이 코끼리의 각기 다른 부위를 만지고 유추한 코끼리의 모습이 천차만별이듯 경제학자나 전문가가 서로 다른 불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놓은 관측 역시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조지 소로스 등 글로벌 헤지펀드가 위안화 절하에 베팅하는 등 위안화 가치 하락에 시장 중론이 쏠린 것을 반박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 시장에 개방된 글로벌 대국으로 매일 많은 사람이 환전을 하고 투자하며 또 돈을 가져간다"며 "이는 정상적이고 지극히 당연한 현상으로 변동성이 있기는 하지만 중국 자본 유·출입은 물론 위안화 환율도 정상구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도 언급하며 위안화 절하가 지속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저우 총재는 중국 한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해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일부 글로벌 헤지펀드가 환(換)투기 등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러한 투기 세력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지는 못할 것"이라 못 박았다.
실제로 이 발언이 나온 다음날인 15일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절상해 고시했다. 인민은행의 이러한 행보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이날 역내외 외환시장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6.5위안선이 무너지는 등 강세를 보였다.
자오 대변인은 또, '4대 불변' 원칙을 거론하며 위안화 환율 안정 지속을 자신했다. 국내외 경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의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무역 흑자 기조 △ 위안화 국제화 가속화 △ 위안화 환율 양방형 변동 등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위안화 가치도 합리적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도 힘을 보탰다. 선단양(沈丹陽) 상무부 대변인은 17일 거시경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 국가외환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외자 유입량은 여전히 늘고 있고 중국 경제와 시장 펀더멘털도 안정적"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