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어두운 경제전망 등 사회전반의 사정을 생각할 때 자치구가 구민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으로 역할해야 한다고 봅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수요자별 맞춤복지 제공으로 어려움을 겪을 구민들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서울 중구 최창식 구청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데 관심이 각별하다. 민선 5기를 포함해 취임 이후 4년8개월 동안 3만1000여 개의 일자리를 구민들에게 안겼다. 올해 민간을 비롯해 총 8300명의 구직난을 해소시키겠다는 목표다.
최창식 구청장은 "호텔과 협약에 이어 구직자들에게는 호텔리어 양성교육을 지원하고 이와 연계시켜 취업까지 이뤄진다. 이렇게 작년에만 141명, 700여 명이 호텔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구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78% 가량이 방문하는 곳이다. 문제는 대부분 쇼핑에 그친다. 다시 말해 경제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해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최 구청장은 이의 해법으로 관광 콘텐츠의 다양화를 제시한다.
62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구는 괜찮은 역사문화자원이 많다. 이를 관광명소로 재탄생시켜 지속가능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만드는 게 '1동(洞) 1명소 사업'이다. 서애 대학문화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성곽예술문화거리, 회현동 남산옛길, 충무공 탄생지 기념공간, 주자소 인쇄박물관 등 16개의 세부사업으로 나뉜다.
최창식 구청장은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서소문 역사공원 프로젝트는 종교와 관계없이 일반인들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찾도록 할 것"이라며 "인근 명동성당, 약현성당, 절두산성지, 새남터와 함께 세계적 성지순례 코스로 선보이는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 논란을 빚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옛 사저 일대 기념공원화 사업에 대해 최창식 구청장은 "박 전 대통령의 우상화니, 기념이니 하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주차공간 및 녹지공간 확충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이 목적이라고 알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은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 제412호로 지정됐고 서울시에서 리모델링해 지난해 3월부터 공개 중이다. 5·16 군사정변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현대사적 의미를 지녀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봤다.
여기에 동화동은 자동차등록대수에 비해 주차장이 435면이나 부족하다. 기존 지상 공영주차장을 현 위치 지하로 넓히면 예산 소요를 최소화하면서 2배 이상의 주차공간과 2640여㎡ 규모 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공과를 떠나 중요한 역사적 현장을 굳이 건물들로 감춰놓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가옥 주변을 매입하고 지상에 만들어질 공원과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을 묶어 동화동 역사문화공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