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작년 한 해 서울시 119구조대가 출동한 10건 가운데 2건이 동물구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잠긴 문을 열거나, 승강기 갇힘 사고를 처리한 건수가 빈번했다.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집계한 '2015년 119구조대 활동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총 12만7481번 출동해 1만991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이는 4분마다 현장에 나서 26분마다 1명을 구한 셈이다. 출동 건수와 구조 인원은 전년보다 각각 3776건(2.9%), 1681명(7.8%)이 감소했다.
출동 장소는 아파트 1만9996건(15.7%), 빌라 1만9698건(15.5%), 주택 1만5079건(11.8%), 빌딩 1만2786건(10.0%), 도로 1만2628건(9.9%) 순으로 파악됐다.
출동 현황을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9389건), 서초구(7485건), 영등포구(6613건), 노원구(6322건) 등이 잦았고, 중구가 3031건(2.4%)으로 가장 적었다. 시기적으로는 8월(1만4342건, 11.3%), 오후 4~6시(1만3701건, 10.75%), 토요일(1만9153건)에 몰렸다.
한강 자살시도자 구조는 2014년 396건에서 그 다음해 543건으로 37.1% 증가했다. 투신 전 구조인원은 이 기간 252건→377건으로 늘었고, 투신자의 목숨을 구한 생존자 구조율은 95% 수준이었다. 폐쇄회로(CC)TV 영상감시 관제출동시스템 확대, 생명의 전화사업 등 선제적 대응에 따른 것이라고 소방재난본부 측은 분석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119구조대의 장비를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교육훈련을 벌이겠다"며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빈틈없이 보호하고 골든타임 내 신속한 인명구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매년 늘어나는 생활안전 출동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시민생활 안전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