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멕시코 공식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 토착민들에게 사과했다.
교황이 지난 수백년 동안 계속된 멕시코 토착민에 대한 착취와 사회적 소외를 비판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BBC뉴스는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그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멕시코 인디언들이 오해와 사회에서 배제됐다"며 "일부는 당신들(토착민)의 가치, 문화, 전통이 열등하다고 생각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 돈, 시장 동향에 도취된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땅을 훔쳤거나 사람들을 오염시켰다"며 "이 얼마나 슬픈 일"이냐며 개탄했다. 또 "'나를 용서해달라'는 말을 배우고 우리 각자가 우리의 양심을 되짚어 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교황 방문이 성사된 치아파스 주는 멕시코 인디언 문화의 중심지로 멕시코에서 가톨릭 신자 수가 가장 적고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꼽힌다. 치아파스 주의 빈곤층 비율은 76%에 달한다. 그러나 이날 약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교황을 보기 위해 미사에 참석했다고 BBC는 전했다.
바티칸이 최근 예배에 토착언어 사용을 허용함에 따라 색색깔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세 개 토착어로 성경봉독과 찬송가 합창을 했다.
아울러 교황은 전세계 사람들이 토착민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청난 환경 위기가 닥치기 전에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자연 환경을 보살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교황이 미사를 위해 종합운동장에 들어서자 "빈자들의 친구인 교황이여 오래 사세요", "교황의 투쟁을 환영합니다"라고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