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국민을 위해 일해라"…멕시코 정계에 쓴 소리

2016-02-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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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공식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가디언 영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수 특권이 아닌 공공의 선을 우선할 것을 멕시코 정치 지도자들에게 당부했다. 

멕시코에 공식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계 부패와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로 얼룩진 멕시코 사회에 진정한 정의가 구현되도록 정치계에 일침을 놓았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교황은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정치 지도자들이 마약에 찌든 폭력에 정면으로 맞서 싸워 국민에게 안전, 진정한 정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수를 위한 특권과 혜택의 길을 모색할 때마다 공공의 선이 손상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워왔다"며 "소수를 위한 특권과 혜택은 부패와 마약 밀매, 다른 문화의 배격, 폭력, 인신매매, 납치, 살인 등이 활개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하며 정치 지도자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의 부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부 정치인과 경찰 고위층은 마약 조직으로부터 암암리에 정기적인 뇌물을 받는다. 일선 공무원들이 각종 단속을 빌미로 금품을 상납 받는 일도 허다하다. 지난 10년간 멕시코에서 마약 범죄로 10만 명이 살해되고 2만6000 명이 실종됐는데도 부패한 공권력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교황은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필수적인 주택, 양질의 일자리, 음식, 안전, 건강하고 평화로운 환경 등을 보장해야 하는 '특별한 의무'가 있다"며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헌신할 것을 재차 환기시켰다.

오는 17일까지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로 돼 있는 교황은 방문 동안 치아파스, 모렐리아, 후에레스 등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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