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조치를 단행했으나, 일부 완성차업체들은 주력 모델 의존도가 심화되어 경기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14만4541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쌍용차는 내수에서 44.4%가 증가하며 국내 완성차업체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나타냈다.
수출의 경우 티볼리는 전체 수출의 41.6%를 차지하며 역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뉴 코란도 C는 전년 대비 75.1%나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내수보다는 수출시장에서 티볼리와 뉴 코란도 C의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 간섭효과)이 컸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기아차의 판매는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내수 최다 판매차종인 모닝은 전체 판매에서 16.8%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형 쏘렌토는 14.7%, 신형 카니발은 12.8%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도 쏘나타, 아반떼, 포터, 싼타페, 그랜저 등 다섯 개 모델이 8만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판매의 68.4%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는 모델이 다섯 개나 되는 것. 게다가 현대차는 히트 모델이 차급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인기 모델이 고르게 분포돼 있으면 경기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높아지게 된다. 반면 특정 모델의 판매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그 모델의 판매가 부진할 때 대응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쌍용차는 티볼리가 뉴 코란도 C의 고객을 빼앗는 형태여서 더욱 치명적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쌍용차의 경우 모델 노후화가 심각하므로 신 모델이 빨리 투입되어야 한다”면서 “모기업인 마힌드라가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