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7살짜리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40대 주부에게 살인죄가 적용될 지 관심이 쏠린다. 주부 박모(42)씨는 현재 아동유기 및 교육적 방임으로 검찰에 송치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박 씨에게 상해치사로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후 살인죄 적용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아직 단정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박 씨 등은 큰딸이 사망한 2011년 10월 당시 이틀에 걸쳐 30분씩 아이를 때리고 테이프로 몸을 묶고 입을 막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살인죄 적용의 관건은 피의자들이 딸을 학대하는 과정에서 살해에 대한 의도가 있었느냐 여부다.
경찰은 이 학대 행위가 결정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 현장검증과 부검을 통해 다른 사망원인을 밝혀내는데 수사를 집중할 예정이다. 큰딸에게 장기간 밥을 하루 한 끼만 줬다는 점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박 씨가 출근하고 이 씨가 집에 혼자 있으면서 아이를 더 학대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박 씨 등에 대해 상해치사가 아닌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적용될 여지는 남아있다.
7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3년 넘게 냉장고에 유기한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유기 사건' 피의자 부모의 경우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 적용을 받았다.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11개월간 미라 상태로 집에 방치한 목사 부부의 경우도 최초 아동학대치사죄에서 추가 조사 이후 살인죄가 적용돼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