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16일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인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한은이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이 9조원 추가된데다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소수의견이 8개월만에 나왔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올들어 한국 경제가 수출 부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어서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향후 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을 강조한데다, 금통위원 소수의견이 개진됐다"며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50%에서 1.25%로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을 확인 후 4월에나 금리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3월 한은 금통위는 다음 달 10일 예정돼 있고,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15일부터 열린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더딜 것이라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이 완화 쪽으로 돌아서면 한은도 미국의 기준금리를 따라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든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을 봐도 거시경제 위험이 커진 점을 인정한 만큼 금리인하는 결국 시점 문제"라며 "다음달 미국의 통화정책이 확정된 후 4월에 한은도 인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준금리를 내리면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부작용도 심한만큼 '관망모드'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여건이 마련돼야 기준금리 조정 여력도 생긴다"며 "한은은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다음달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 결정을 좀더 지켜본 뒤에나 금리 조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