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도심 속 유휴지나 옥상에서 기르는 농작물은 대기 중 중금속에 영향을 받지만 검출된 성분이 해롭지 않아 먹거리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해성 여부를 제대로 살피려면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해당 농작물은 공장·자동차 매연이나 공사장 분진 등 지역적 특성에 따라 오염원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대전발전연구원은 '도시농업 먹거리의 중금속 함량에 관한 기초연구'를 위해 지난해 4∼7월 현장재배를 했다.
연구진은 상업지역(중구 선화동 건물 옥상)과 주거지역(서구 월평3동 대로변, 유성구 도룡동 외곽)으로 나눠 식물체(상추)에서 나타나는 영향을 각각 살폈다.
대기중으로부터 받은 영향 정도를 파악하고자 표면을 물로 씻은 것과 그러지 않은 것으로 구분해 분석했더니 식물체 표면에 알루미늄(Al)과 철(Fe)이 일부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20일을 기준으로 상업지역의 경우, 알루미늄은 비세척군 117ppm·세척군 29ppm, 철은 비세척군 237ppm·세척군 115ppm으로 나타났다.
농도는 상업지역 식물체가 주거지역 식물체보다 비교적 높았다.
세척군과 비세척군 간 농도 차이로 미뤄 식물체 표면의 알루미늄과 철은 대기중 먼지의 영향을 받아 축적된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진은 같은 기간 알루미늄과 철의 농도가 상승한 토양 역시 식물체와 마찬가지로 대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봤다.
구리와 아연도 일부 검출됐는데, 세척 여부에 따라 농도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카드뮴과 납 같은 유해 중금속은 없어 먹거리로는 비교적 안전한 상태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일회성 조사인 만큼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공업지역처럼 공해 발생원과 가까운 지역에선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환도 대전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뿌리로부터 흡수가 아닌 식물체 기공을 통한 대기중 중금속 흡수 영향을 알아보고자 했던 연구"라며 "지역적 특성에 따른 수년간의 환경오염평가와 대기오염물질 관찰이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