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바오대전 대흥행, 중국 핀테크왕국 올라서

2016-02-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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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3대 IT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百度)가 올해 춘제(春節, 설날)기간 벌인 '훙바오(紅包, 세뱃돈)대전'이 '전대미문의 대흥행'을 기록하며, 중국을 핀테크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플랫폼인 즈푸바오(支付寶)는 CCTV의 설특집 프로그램인 춘완(春晚)과의 단독 합작을 통해 훙바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16일 베이징신보에 따르면, 프로모션 참여횟수는 무려 3245억회으로 지난해의 29.5배에 달했다. 당첨자 79만명이 271.66위안씩의 훙바오 상금을 받았다.
텐센트의 핀테크 플랫폼인 웨이신즈푸(微信支付)의 통계에 따르면, 설연휴기간 6일동안 웨이신즈푸를 통해 무려 321억건의 훙바오가 전달됐다. 전녀대비 무려 10배가 늘었다. 웨이신 훙바오를 이용한 인원은 무려 5억1600만명에 달했다. 섣달그뭄날 하룻동안의 거래는 80억건이었으며, 4억2000만명이 참여했다.

바이두의 플랫폼인 바이두쳰바오(錢包)의 프로모션 참여횟수 역시 112억회에 달했다. 42억위안에 달하는 금액이 당첨자에게 훙바오로 뿌려졌다.

숫자로 볼때 이번 3대 IT업체가 벌인 훙바오대전은 3245억건의 참여횟수를 기록한 알리바바가 승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상금을 내건 프로모션 없이 개개인간의 자발적인 훙바오서비스 이용도를 따진다면 텐센트의 성과 역시 대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핀테크 후발주자인 바이두 역시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중국내 핀테크의 저변이 급속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알리바바가 공개한 IP분석에 따르면 올해 설날 하룻동안 즈푸바오 이용자는 3선도시 4선도시가 64%를 차지했다. 도시에서 일하던 인민이 지방에 내려가 즈푸바오를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핀테크의 저변이 지방도시로 확장되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웨이신즈푸의 데이터에 따르면, 1990년대생이 훙바오 주력이용자였다. 이들이 모두 25억8800만건을 보냈다. 하지만 1960년대생이 보낸 건수 역시 1억6600만건에 달했다. 즈푸바오 이용자 중 1990년대생이 44%, 1980년대생이 41%, 1970년대생이 11%, 1960년생이상이 4%를 기록했다. 핀테크 사용연령이 중장년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저우즈헝(周子衡) 연구원은 "어마어마한 숫자의 인민들이 춘제 훙바오 프로모션에 참여하고, 인터넷상에서 훙바오를 주고받는 것은 중국의 개인들이 얼마나 핀테크에 익숙해졌는지를 알게한다"며 "훙바오대전을 통해 인민들이 핀테크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더욱 알게됐다"고 말했다. 사회과학원의 마광디(馬光悌) 교수는 "활성화된 핀테크는 새로운 모바일쇼핑은 물론 이제껏 전혀 보지 못했던 인터넷사업모델이 출현할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가치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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