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시장 '급랭' 조짐...토지가격 70% 급락

2016-02-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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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외곽지역 건축면적 판매가의 절반, 계속 떨어진다

홍콩 집값 급락 예고, 중국 본토 투자자 급감으로 '버블 붕괴' 위기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홍콩의 토지 거래가가 지난해 대비 무려 70% 급락하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 '버블 붕괴'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올 들어 주가 폭락, 해외투자자의 홍콩달러 투매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홍콩에 부동산 시장 '급랭'이라는 근심이 더해진 것이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홍콩특별행정구 토지 당국인 홍콩지정(地政)총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있었던 춘제(春節 음력설) 후 첫 정부 토지입찰 거래에서 신도시 신제(新界)지구 내 다푸(大埔)구에 위치한 주택용 토지가 전년 9월 대비 무려 70%가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총면적 3만7696㎡의 해당 토지는 1㎡당 5만6500 홍콩달러(약 884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2일 같은 지역에 위치한 비슷한 주택용 토지 낙찰가와 비교해 무려 70%나 급락한 수준이다. 당시 1만7121㎡규모 토지는 ㎡당 17만6970 홍콩달러(약 2769만원)에 팔렸다. 

건축면적 당 거래가로 비교하면 중국 수도 베이징의 외곽지역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다푸구 입찰 토지의 총 건축면적은 10만7100㎡로 건축면적 ㎡당 가격은 1만9880홍콩달러(약 311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베이징 6환(環) 주거용 토지 건축면적 1㎡당 거래가는 3만3000~3만4000위안(약 617만~636만원) 수준이었다. 

토지 거래 가격은 향후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선행지표다. 즉, 홍콩 토지가격 급락은 최근 내리막길을 탄 홍콩 부동산 시장의 하강 기울기가 한층 가팔라지고 홍콩 부동산 시장 위기 도래의 조짐일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근 홍콩 부동산 시장도 경직된 상태다.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중위안(中原)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 부동산 거래량은 3000가구로 2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값도 지난해 9월 최고치 대비 10% 가량 하락해 2013년 7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20% 가량 더 하락한다는 데 시장 중론도 쏠리는 분위기다.

홍콩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양상을 바로잡기 위해 최근 대규모 물량 공급을 선언한 데다 글로벌, 특히 중국 경기의 급격한 악화, 대출금리 상승, 주가 하락 등이 홍콩 부동산 시장에 한파를 몰고 온 것으로 판단된다. 

홍콩 부동산 시장에 낀 거품도 상당해 하락폭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최고점을 찍기 전까지 홍콩 주택가격은 2003년 대비 무려 370% 가량 폭등했다.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 본토의 자산가, 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한 것이 집값 급등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마저 뚝 떨어져 본토 투자자의 지갑도 닫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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