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8’의 한 장면이다. ‘영웅본색’을 4720번 본 당신이지만 주윤발 코트에 난 총구멍 개수를 모른다고 좌절하지 마시길.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1’이 개봉 30주년을 맞아 17일 디지털 리마스터링판으로 재개봉한다. ‘영웅본색2’ 역시 이달 말 재개봉될 예정이다. 홍콩에서도 없었던 화려한 컴백이다.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역을 뒤흔든 홍콩 누아르 영화 열풍의 시발점, ‘영웅본색1’은 1986년에 제작, 한국에서는 이듬해 5월에 개봉했다. 당시 서울 관객은 9만5000명으로 겨우 흥행실패를 면한 정도였는데, 스크린에서 내리고 나서야 입소문이 나 비디오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트렌치 코트에 선글라스를 쓰고 성냥개비를 문 주윤발은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2편이 개봉할 당시에는 한국 팬의 열광적 반응에 주윤발, 적룡이 오우삼 감독과 한국 극장을 찾았다가 바다를 이룬 팬들 때문에 극장 문 유리가 깨져 일정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