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랑거, 퍼터 몸에 안대고도 볼 홀에 ‘쏙쏙’

2016-02-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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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개정으로 적응 시간 걸릴 것이라는 예상 깨…미국PGA투어 챔피언스투어 통산 26승째 ‘위업’

지난해처럼 롱퍼터를 사용하나 규칙에 맞게 퍼팅 스타일을 바꾼 베른하르트 랑거.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베른하르트 랑거(59·독일)가 50세 이상의 ‘베테랑’들이 활약하는 미국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통산 26승을 올렸다.

랑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트윈이글스GC(파72)에서 끝난 챔피언스투어 ‘처브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에서 3라운드합계 15언더파 201타(62·66·73)로 프레드 커플스(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4만달러(약 2억9000만원)를 쥐었다.

2007년 챔피언스투어에 진출한 랑거는 이 우승이 챔피언스투어 통산 26승째다. 이는 챔피언스투어 역대 다승랭킹 3위 기록이다. 그보다 많이 우승한 선수는 헤일 어윈(45승)과 리 트레비노(29승) 뿐이다.

랑거는 1957년 8월27일생으로 내년 환갑이 된다. 그는 미PGA투어에서는 3승(1985, 1993년 마스터스 포함)을 거뒀을 뿐이나 챔피언스투어로 간 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0년동안 매년 1승 이상씩을 올렸다. 2007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무려 일곱 시즌에서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들어와서도 세 대회를 치른 현재 랑거는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챔피언스투어에서는 그 해 데뷔한 ‘젊은 선수’들이 반짝 강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직전 연도까지 정규투어에서 활약한 ‘파워’와 경쟁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이 60을 앞둔 랑거가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 행진을 멈추지 않자 주위에서 놀란다.

랑거는 더욱 올해 퍼팅 스타일을 바꿨다. 지난해까지는 롱퍼터의 그립끝을 가슴에 고정시키고 스트로크했으나 올해 규칙개정으로 그런 ‘앵커드 스트로크’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랑거가 새 퍼팅스타일에 적응하려면 상당시간이 필요하리라고 예상했다.

실제 랑거는 이번 대회 연습그린에서 무려 15개의 퍼터로 이것저것 시험을 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러면 그렇지!”라고 수군댔다.
랑거는 그러나 첫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후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투어에서 여섯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이 대회에서만 2011,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이다.

랑거는 지난해 2승을 거뒀다. 첫 승은 10개 대회째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때 거뒀다.

올해는 3개 대회째에 첫 승을 기록했다. 그가 롱퍼터로 앵커드 스트로크를 할 때보다 오히려 이른 시기에 첫 승을 올린 것이다. 랑거는 이번 대회에서 롱퍼터를 들고 나왔으나 그립 끝을 몸에 대지 않고 뗀 채로 스트로크했다.

퍼트를 잘 하는 골퍼는 어떤 퍼팅 스타일을 취하든 볼을 홀에 잘 넣는다는 것을 랑거는 보여준다.


 

롱퍼터를 사용하더라도 사진처럼 퍼터 일부를 몸에 지지하지 않으면 상관없다. 랑거가 이렇게 퍼트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K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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