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부터 ‘불황’ 조선3사까지…취업난 해소 나선다

2016-02-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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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경영난에도 2년 만에 대졸 공채를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트랜스오션에 인도한 드릴십의 시운전 모습.[사진 = 대우조선해양]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극심해지는 취업난에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상반기 공채 소식을 전하며 취업난 해소에 나섰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실업률은 9.2%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청년 고용 활성화 정책에도 전년 9.0%에 비해 0.2%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취업난에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1만 여명을 올 상반기에 채용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인턴과 경력직, 공채를 모두 포함하는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채용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9500명)보다 더 늘리는 추세는 맞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대한 일자리를 나누고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을 채용할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5년간 총 6만명을 채용한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

SK그룹도 정부의 청년 고용 활성화 정책에 따라 올해 8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변동사항은 있겠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다음 달 초부터 채용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측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쉽게 말할 수 없지만, 지난해와 크게 편차는 없을 것 같다”라며 “내부적으로는 3~4월 쯤 채용 규모 및 절차가 정리되고, 대외적인 채용 공고는 4월~5월 정도에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 4000명~5000명 가량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연초 계획했던 1만2000명의 채용 규모에서 1만4000명으로 늘린 바 있다. 

지난해 1만2000명 규모의 채용을 실시한 LG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채용 규모 및 절차 측면에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낸 ‘조선 3사’도 올해에는 청년 채용에 나섰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육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초부터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예년과 같은 수준”이라며 “업황이 어렵지만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일정 정도 수준의 채용은 지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100명 이내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400여 명을 채용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상반기만 놓고 보면 100명 이내가 될 것 같다”며 “3월 초에 전형이 시작돼 5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영난으로 지난해 대졸 공채를 실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도 올해는 채용에 나선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연간 200명에서 250여 명을 채용했다. 

대우조선 해양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지난해 실적이 조금이나마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고, 회사의 존속과 미래를 위해서도 신입사원을 전혀 뽑지 않고 갈 수는 없다”며 “올해는 최소 규모로 채용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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