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경제규모가 가장 큰 곳은 광둥(廣東)성이다. 이 곳은 홍콩과 접해있으며 개혁개방 1번지로 가장 먼저 현대화가 진행된 지역이다. 광둥성은 1989년이후 27년동안 지역별 GDP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지역별 GDP 1위는 광둥성이었다. 광둥성은 전년대배 8% 성장한 7조2800억위안(한화 약 1310조원)의 GDP를 기록했다. 광둥성의 GDP는 우리나라 GDP인 1732조원에 근접해가고 있다. 광둥성의 2010년 GDP는 4조6000억위안이었으니,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8.5%씩 성장한 셈이다. 상당한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는 만큼, 광둥성의 GDP가 우리나라 GDP를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제적인 중요성과 상징성이 큰 지역인 만큼, 공산당 정치국위원이면서 전도가 유망한 지도자가 광둥성 서기를 맡아왔다. 정치국위원 중 지방의 지도자는 베이징(北京)시 서기, 상하이(上海)시 서기, 톈진(天津)시 서기(현재 공석), 충칭(重慶)시 서기, 광둥성 서기 등 5명밖에 없다. 현재 광둥성 서기는 유력한 차기 국가주석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다. 리창춘(李長春) 전 상무위원,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부총리가 후춘화 서기의 전임자들이다.
◆ 장쑤성 GDP 1위 도전장
광둥성과 장쑤성의 GDP격차는 2011년 4100억위안에서 지난해 2684억위안으로 좁혀진 상태다. 한화로 치면 약 50조원의 차이다.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질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장쑤성이 향후 1위자리에 올라설 수도 있다. 장쑤성이 지역별 GDP 1위에 올라선다면 장쑤성 서기 역시 정치국위원의 보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장쑤성의 서기는 공청단 출신인 뤄즈쥔(羅志軍)으로, 상당한 경제성과를 바탕으로 차기 정치국위원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충칭·티베트 11% 성장 기록
지난해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11%를 기록한 충칭시였다. 충칭시의 GDP규모는 1조5719억위안으로 31개 지역 중 20위에 랭크됐다. 서부대개발의 중심지역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충칭시의 지난해 인프라투자는 435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8.6% 증가했다. 고정자산투자액은 1조위안을 넘어섰으며,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16%를 기록했다. 전폭적인 투자에 힘입어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간 셈이다. 충칭시는 올해 성장률목표를 10%로 잡았다.
티베트자치구도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티베트의 GDP규모는 1026억위안에 불과해 고성장이 비교적 쉬운 곳이다. 티베트는 GDP규모로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구이저우(貴州)성이 10.7%로 충칭, 티베트의 뒤를 이었다. 구이저우 역시 고정자산투자에 힘입어 고성장을 달성했다. 구이저우성은 비철금속위주의 경제구조에서 클라우딩산업으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10%이상의 성장률을 거둔 곳은 31곳 지역 중 충칭시, 티베트자치구, 구이저우성 등 3곳에 불과했다.
9%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9.3%를 기록한 텐진시, 9.2%를 기록한 장시(江西)성, 9%를 기록한 푸젠(福建)성 등 3곳이었다. 이들 지역 역시 활발한 인프라투자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랴오닝성 23년만에 최저성장률
동북 랴오닝(遼寧)성이 지난해 3% 성장으로 지역별 GDP 통계를 시작한 23년기간내 최저성장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랴오닝은 2014년 5.8% 성장에서 올해 3%로 내려앉았다. 과거 중국의 공업중심지였던 랴오닝성은 노후화된 제조업설비와 이로 인한 경쟁력 악화로 정체상황을 보이고 있다. 로봇산업, 우주공학, 바이오, 친환경산업 등 육성중인 신흥산업이 부진한데다가, 투자 역시 원활치 않다. 올해 랴오닝성은 6%의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동북지역의 지린(吉林)성은 6.5%의 성장률을, 헤이룽장(黑龍江)성은 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북3성의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알 수 있다.
산시(山西)성은 2014년의 4.9%에서 지난해는 3.1% 성장으로 무너지면서 랴오닝의 뒤를 이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산시성의 부진은 주력 석탄산업의 가격인하와 재고누적 때문이다. 랴오닝성은 투자부진에 철강 등 노후화된 산업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10개 도시, GDP 1조위안 초과
도시별 GDP 통계결과 도시 GDP가 1조위안을 넘어선 곳이 지난해 9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가 새로이 '1조 위안 클럽 도시'에 진입했다. 항저우의 GDP는 1조54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 가운데 '1조 위안 클럽' 가입은 상하이가 2006년, 베이징과 광저우(廣州)가 각각 2008년, 2010년에 진입했다. 2011년에는 선전(深圳), 톈진, 쑤저우(蘇州), 충칭이 포함됐고 중서부 도시 우한(武漢), 청두(成都)는 2014년에 합류했다.
도시별 GDP 규모는 상하이가 2조5300억 위안으로 1위를 지켰고 베이징 2조3000억 위안, 광저우 1조8100억 위안 등의 순이었다. 내년에는 난징의 '1조 위안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난징의 지난해 GDP는 9721억 위안이었다.
◆1인당 GDP 1만달러 초과한 곳은?
중국의 31개 성, 자치구, 직할시 중에서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는 곳도 10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산둥(山東)성이 새롭게 1만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산둥성의 1인당 GDP는 2011년 6000달러에서 지난해 1만달러로 늘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가 2008년 처음으로 1인당 GDP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09년에 베이징, 2010년에 톈진이 각각 넘어섰다. 장쑤성, 저장(浙江)성, 네이멍구자치구는 2012년에 '1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으며, 2014년에 광둥성, 푸젠(福建)성, 랴오닝(遼寧)성이 1만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그리고 올해 산둥성이 1만달러를 넘겼다. 이 중 베이징, 상하이, 톈진은 2만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베이징시의 지난해 1인당 평균GDP가 1만7064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