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수익 양극화 심화... 케이블 보릿고개 언제까지

2016-02-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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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보릿고개를 맞은 케이블 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개별 유선방송사업자(SO)부터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까지 예외가 아니다.

특히 가입자 포화에 홈쇼핑 수수료 감소, 콘텐츠 비용 증가 등 이른바 삼중고를 겪는 케이블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부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453억7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2911억9900만원)과 순이익(382억100만원)도 각각 5%, 18% 감소했다.

CJ헬로비전 또한 지난해 매출액 1조1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가까이 줄었다. 그나마 이 기간 영업이익이 2% 남짓 증가했으나, 예상치를 크게 밑돈 4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으면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T-커머스 등 홈쇼핑 송출 수수료 증가 덕을 톡톡히 보면서 20% 이상의 이익 증가를 보인 KT스카이라이프와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IP)TV 등 결합상품(TPS) 사업 수익 덕을 본 이동통신 3사와는 대조적이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포화로 성장성이 낮아지고 홈쇼핑 수수료까지 줄면서 수익성이 부진했다.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 100%를 상회한 가구 수 기준 유료방송 보급률은 지난해 11월 154%로 높아졌고, 가입자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가입자 수 증가율은 2013년 8.3%, 2014년 7.2%에서 2015년 5.8%, 2016년 4.3%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과 방송의 결합판매를 통한 요금할인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는 이통사들의 IPTV를 통한 판매 경쟁으로 케이블 사업자들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게다가 케이블TV SO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 증가율은 2012년 32.1%에서 2013년 7.5%, 2014년 3.9%로 내림세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이 80% 이상으로 높은 통신업체 진영이 유료방송 가입자 유치에 유리한 영향이 크다. KISDI 조사를 보면 유료방송 서비스가 포함된 결합판매 상품(유료방송, 통신서비스)을 선택할 때 고려되는 서비스로 유료방송 서비스 자체가 4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초고속인터넷 33%, 이동전화 15% 순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방송 매출 증가세가 더뎌지면서 홈쇼핑 수수료도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무엇보다 IPTV로의 가입자 이탈이 주된 이유"라고 판단했다.

실제 IPTV 점유율은 상승, SO는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IPTV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12년 27.8%에서 2014년 39.1%로 상승했으며 2016년에는 45.8%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케이블TV SO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6.3%에서 2012년 68.6%, 2014년 53.9%로 하락했다. 2017년에는 46%로 낮아져 IPTV와 점유율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한다.

양 연구원은 "케이블TV 수익성은 줄고 IPTV는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해 통신업체 수익에 기여할 것이다"며 "유료방송업계 대통합 과정(SK텔레콤-CJ헬로비전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시장 지배력 및 수익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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