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인 10명 중 6명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전쟁과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중국인 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내용의 긴급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총 57%가 "중국이 마지노선을 철저히 준수해 한반도에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항목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구체적으로 '마지노선'이 무엇인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중국이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혼란', '북한의 붕괴'와 같은 급변 사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체로 이를 두고 북한 정권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원유공급 차단 등 미국이 희망하는 초고강도 제재를 따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응답자의 25%는 "대화를 견지해 6자회담이 역할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북한의 로켓 발사에) 결연히 반대하고 각 당사국의 냉정을 호소해야 한다"는 답변은 18%로 나타났다.
이번 로켓 발사가 북한에 대해 어떤 '후과'(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52%가 "북한의 국제무대에서의 고립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27%는 "북한이 더욱 엄격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고 21%는 "남북간 대립 정서가 심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북핵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44%가 "결국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해 1위를 차지했다. 32%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것 같다"며 체념 섞인 답변을 내놓았으며 4명 중 1명꼴(24%)로는 "제재를 강화해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통신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인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한반도에서의 마찰과 충돌 위험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결국은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