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경기도가 127만건에 달하는 카드와 통신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 방문객 중에 중국인은 킨텍스, 일본인은 고양 원마운트, 미국인은 수원화성박물관을 선호하는 등 나라별로 약간 다른 관광행태를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도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도내 외국인 관광행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도내 외국인 대상 관광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석 결과,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323만명 가운데 22.3%인 295만명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국적별로 총 194개국이며, 이 중 △중국인 40% △일본인 21.5% △미국인 10.9%로 주요 3개국 비중이 72.4%에 달했다. SKT의 로밍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는 숙박시설을 제외하고 △고양 원마운트 3.6% △킨텍스 3.5% △ 수원화성박물관이 3.1%를 기록했다.
주요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행태를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인은 일반관광지(각 25%)와 박물관·전시관 등 문화시설(중국 19%, 일본 24%)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난 반면, 미국인은 일반관광지(20%)보다는 문화시설(23%)을 좀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적지에 대한 관심은 일본과 미국인이 각 9%로 중국인 7%보다 높았으며, 안보관광지에 대한 관심은 중국과 미국인이 각 4%로 일본인 1%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중국인은 킨텍스(2.9%)와 고양원마운트(2.9%), 일본인은 고양원마운트(4.6%)와 킨텍스(4.4%) 방문이 상위를 차지한 반면 미국인은 수원화성박물관(4.2%)과 임진각관광지(3.7%)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카자흐스탄은 의료기관이 다수 있는 성남시 분당구와 부천시 원미구에서 의료 관련 소비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인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스키장 이용률이, 말레이시아인은 화성행궁과 행주산성 등 사적지 방문이 다소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홍콩 관광객은 벚꽃 축제 등 봄맞이 축제가 활발하게 열리는 시기에 맞춰 매년 4~5월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사용한 카드데이터를 병원과 쇼핑, 숙박, 스포츠 등 6개 항목으로 구분해 소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수원시(999억원) △안산시(924억원) △파주시(594억원) △오산시(576억원) △성남시(569억원) △용인시(552억원) 등 6개 시에서 도내 방문 외국인 전체 소비의 58%가 이뤄지는 집중 소비행태를 보였다.
도 관계자는 "이번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의료관광, 스키장, 워터파크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 중국인은 물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 수요에 부합하는 지역 콘텐츠 개발에도 이번 분석 결과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