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0조8686억원, 영업이익 3073억원 달성했다고 3일 발표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매출은 12.7% 감소했지만, 정제마진 강세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석유사업의 영업이익 증가에도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15.6% 감소했다.
석유사업만 보면 전분기 대비 1782억원 증가한 2850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전분기 대비 1667억원 감소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폴리머와 벤젠 등의 시황 약세 및 싱가폴 주롱 아로마틱스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의 반영에 기인한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으로 기유 마진이 상승하고 판매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308억원 상승한 1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저유가 기조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 및 고급 기유의 점진적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현 수준의 안정적 시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56 광구 정기보수 등으로 감소했던 생산량이 회복됐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분기 대비 241억원 감소한 25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48조 3599억원, 영업이익은 1조 9803억원이다. 매출은 17조 5008억원(△26.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2조 1631억원 증가해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반영해 2015년 배당금을 사상 최고 수준인 주당 4800원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기본 주당 배당금 3200원에 일회성 특별 배당금 1600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특히 정부 시책에 맞춰 안정적인 가계소득 확보에 기여하고, 2014년 적자 결산으로 인한 무배당을 보상하는 취지를 담았다. 총 배당금은 4474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시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 체력 강화를 목표로, 원료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공장 운영을 최적화는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사빅, 시노펙, 렙솔 등 세계 유수의 에너지·화학회사와 손잡고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사업구조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년 연속 수출 비중이 매출의 75%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반전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며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과 동시에 배터리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높여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목표 달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