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포토골프] OB 담장 사이로 구사한 필 미켈슨의 기막힌 트러블샷

2016-02-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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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2R에서 ‘고난도 샷’ 선보여…더블보기하고 커트탈락했으나 ‘명성’ 입증

필 미켈슨이 하이브리드를 90도 돌려잡은 후 토(헤드 앞끝)를 이용해 OB 담장 사이로 볼을 쳐내고 있다. 볼은 담장 안쪽(코스쪽) 가장자리에 멈춰있었다. 사진 왼쪽이 그린 방향이다.                                     [사진=골프닷컴 홈페이지]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은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32위로 처졌다. 랭킹 27위인 안병훈(CJ)보다 아래다.

그런데도 미국 및 미국PGA투어에서는 최고의 인기 선수다.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를 능가한다. 공격적인 게임 매니지먼트, 상상력 풍부한 샷, 쉬운 길보다는 고난도 샷을 구사하는 스타일 등 때문이다.

한 대회에서 그는 드라이버를 두 개 갖고 나갔고, 경사가 심한 러프에서는 볼을 높이 띄워 머리 위로 올린 다음 뒤쪽의 그린을 공략하는 것(축구의 오버헤드킥과 유사함)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토리 파인스GC 북코스에서 열린 미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2라운드 때에도 미켈슨은 여지없이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샷을 날렸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그는 아홉째 홀인 18번홀(파5)에 다다랐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OB를 표시하는 철제 담장 바로 아래에 멈췄다.

볼은 코스내에 있었으나 담장(OB를 표시하는 물건이므로 제거하거나 구제받지 못함) 때문에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선수들 같았으면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할법했다.

그러나 미켈슨은 담장을 에둘러 걸어 담장 너머 반대편으로 갔다. 담장 바깥쪽은 바로 주차장과 연결된 아스팔트 도로다.

그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꺼내들었다. 그 다음 클럽헤드를 90도로 돌렸다. 페이스로 치는 것이 아니라, 퍼트를 할 때 가끔 볼 수 있는 ‘토(헤드 앞끝)로 치기’를 할 심산이었다.

그는 셋업을 한 후 하이브리드의 토를 철제담장 사이로 통과하게 해 볼을 쳤다. 볼은 그린옆 벙커에 빠졌으나 그 상황에서는 흠잡을데 없는 샷이었다.

샷을 마친 후 담장을 돌아온 미켈슨은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3퍼트까지 겹쳐 더블보기를 했다. 그는 2라운드합계 1오버파 145타(69·76)로, 커트라인에 2타 뒤져 커트탈락했다.

그렇지만 미켈슨은 다시한번 갤러리와 세계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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